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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야기 결말을 미리 알려주는 행위를 ‘스포일러(스포)’라 합니다. 어쩌면 스포가 될지도 모를 결정적 이미지를 말머리 삼아 먼저 보여드릴까 합니다. 무슨 사연일지 추측하면서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한 장의 사진만으로 알 수 없었던 세상의 비하인드가 펼쳐집니다.
5일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3년차 민찬홍, 1년차 박영준 대원이 엽총과 페인트볼건을 들고 조류 통제활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인천공항 야생동물탐사대 사이다릴게임 본부에서 대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체크하고 물품을 챙기고 있다. 최주연 기자
공항이 자리 잡기 좋은 땅은 철새에게도 좋은 땅이다. 평지와 농경지, 하천 주변이라는 입지 특성 때문에 공항과 철새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인천공항처럼 하루 평균 1,200여 대의 비행기가 밤낮으로 이착륙하는 대형 공항의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조류 충돌 위험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퇴치가 아니라 '통제'를 목표로 24시간 활주로를 지키는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대의 현장을 동행했다.
‘조류 통제’라 적힌 노란 차량이 활주로를 따라 달리다 잠시 멈춘다. 업무 3년 차인 민찬홍 대원이 망원경형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밖을 내다본다. 바다이야기고래 풀만 가득해보이던 평지에 빨간 점이 잡힌다. 새의 체온 신호다. 차에서 내린 민 대원이 차량 뒤편에 설치된 음파통제기를 작동하니 웅웅거리는 굉음이 퍼지며 빨간 점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5일 인천공항 랜드사이드에서 박 대원이 열화상 망원경을 통해 새를 찾고 있다. 최주연 기자 바다이야기하는법
8일 인천공항 서측 활주로 인근인 중구 남북동의 농경지에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떼가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바다이야기5만 인천공항 랜드사이드에서 민 대원, 박 대원이 야생동물 포획틀을 확인하고 있다. 통제대에 따르면 길고양이나 들개, 족제비 등 각종 동물들이 포획된다. 최주연 기자
항공 안전을 우선으로 하되 새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불필요하게 수렵하지 않는다는 것이 20여 년째 항공안전을 지키고 있는 야생동물통제대의 원칙이다. “보통은 엽총으로 겁을 줘 쫓거나, 보호종은 페인트볼 건으로 대처하기도 해요.” 민 대원이 페인트볼 건 시범을 보이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고무볼이 터지며 액체가 흘러나왔다.
“진짜 문제는 큰 기러기 떼가 들어올 때죠.”
무게가 4kg 내외, 날개폭은 1.5m에 달하는 ‘큰 기러기’는 600~1,000마리의 중형 군락을 이뤄 다닌다. 공항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 휴식을 하러 공항에 들어오는 습성이 있다. 이때 기러기 떼가 비행기 이착륙 소리에 놀라 무리 지어 날아오르면 엔진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기에 공항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하거나 멀리 좇는 것이 중요하다.
야생동물통제대는 공항 밖 조류 서식 환경 제거 작업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남재우 운항관리처 운항안전팀 차장은 “지난해부터 먹이활동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농경지 일부를 갈아엎는 ‘쟁기 작업’을 시범 도입했고, 실제로 기러기 유입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 올해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5일 인천공항 야생동물탐사대 본부에서 대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체크하고 물품을 챙기고 있다. 최주연 기자
5일 인천공항 야생동물탐사대 대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보고 있다. 최주연 기자
제주항공 참사 이후 조류 통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레이더·열화상 카메라 등 전담 장비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라 시범 공항을 대상으로 레이더 기반 조류 감시 체계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등 탐지 장비를 공항마다 최소 1개 이상 설치하라는 방침도 있었다.
인천공항과 달리 지방 공항의 인력 운용은 여전히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국토부가 공항별 조류 통제 전담 인력 기준을 상향했지만, 총인원 규모는 공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25년 12월 기준 김포, 김해, 제주는 각각 26명으로 비교적 정원을 갖춘 편이지만 ▲청주·대구·무안·광주·양양은 총인원이 8명, ▲원주·사천·포항·여수는 4~6명 수준에 그친다. 일부 공항은 기간제 인력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안정적 운영이 쉽지 않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공항 주변 13km를 다 관리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은데 활주로 수, 충돌량만 고려한 탓에 정원이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현실"이라며 “조류 통제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력 확보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일 인천공항 기동지역 ILS GP점검로에서 이륙하는 항공기 앞으로 손병호 운항안전팀 과장과 대원이 손전등을 들고 조류 탐지를 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email protected]임지훈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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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과 달리 지방 공항의 인력 운용은 여전히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국토부가 공항별 조류 통제 전담 인력 기준을 상향했지만, 총인원 규모는 공항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25년 12월 기준 김포, 김해, 제주는 각각 26명으로 비교적 정원을 갖춘 편이지만 ▲청주·대구·무안·광주·양양은 총인원이 8명, ▲원주·사천·포항·여수는 4~6명 수준에 그친다. 일부 공항은 기간제 인력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안정적 운영이 쉽지 않다.
최인주 전국공항노조 중부본부장은 "공항 주변 13km를 다 관리해야 한다는 점은 똑같은데 활주로 수, 충돌량만 고려한 탓에 정원이 3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현실"이라며 “조류 통제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인력 확보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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